소설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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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진(2002-11-01 19:02:01, Hit : 628, Vote : 114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1

1. 조그마한 마을에서 빌붙어 사는 꼬마도둑

"꺅!"
크린츠의 거센 발길질에 몸이 구르는 것을 느꼈다.
"이 XX! 어서 내놔!"
그는 쓰러져있는 나의 손에 쥐어진 작은 빵덩어리를 거칠게 뺏아갔다.
"내놔!"
빵을 빼앗긴 난 소리를 지른 다음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아까 걷어차인 가슴쪽이 아려왔고 그 고통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이빨을 부르르 갈면서 크린츠를 노려봤다.
그는 나의 모습이 우습다는 듯이 한번 더 날 걷어찼고 결국 난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숨쉬기 힘든 고통과 함께 그의 비웃는 목소리가 귀에 아련히 들려왔지만 일어날 수 없었다.
"미친 녀석!"
그 녀석이 그 말을 내뱉고 빵집으로 들어가자 내 눈엔 눈물이 흘렀다.

"카이렌스!"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자 일리안이 손을 흔들면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헉…… 카이렌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 몇번이나 부른 줄 알아?"
일리안이 싱글거리면서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난 대답할 기분이 아니었다.
아까 두번이나 걷어차인 가슴은 계속해서 욱씬거리고 있었고 빵까지 뺏겨버렸기 때문에 점심도 걸렀기 때문이다.
"어? 카이렌스 왜그래?"
일리안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 진 걸로 봐서 나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걸 눈치 챈 듯 했다.
"대답할 기분 아냐……"
내가 고개를 숙이면서 시무룩하게 대답하자 일리안은 잠시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물건 하나를 꺼내서 내 코앞에 내밀었다.
"뭐 뭐야 이건?"
"쿡 알면서 그래? 자 어서 먹어."
일리안이 나에게 내민건 갓 구운 빵이였다.
하지만 감사한 기분보단 나의 알량한 자존심이 먼저였다.
"싫어! 나 배 안고파!"
"뭐… 뭐?"
나의 앙칼진 목소리를 듣자 일리안은 잠시 당황스런 얼굴이지만 곧 그 빵을 내 주머니에 넣어주면서 말했다.
"그럼 배 고플 때 먹어."
"싫단말야!"
난 주머니에서 그 빵을 던져버렸다.
그의 고마운 행동에 난 눈물이 핑 돌았지만 끝까지 내 자존심은 허락하지 않았나보다.
하지만 일리안은 떨어진 빵을 주워서 주위에 묻은 먼지를 조금 턴 다음 다시 내 주머니에 넣어주고는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저 멀리 도망가버렸다.
'고마운 녀석……'
난 빵에 묻은 흙덩이를 대충 털어내고는 그 빵을 한입 베어물었다.

"쳇 배고파."
아까 빵을 먹은지 6시간이나 지난 터라 난 다시 배고픈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다시 걷어차이면서까지 빵을 훔치기보단 빨리 자는편이 더 이익이란걸 알고 있는터라 언제나 나의 잠자리인 켄트다리밑으로 내려갔다.
고아가 되고 닌 후 6년째 이 곳에서 자고 있는터라 냄새가 나고 낡아보이지만 덮을만한 것도 있었고 축축한 땅바닥도 그리 신경쓰이지 않았다. 겨울만 뺀다면……
난 언제나처럼 낡은 헌 옷을 덮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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