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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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진(2002-11-01 19:06:38, Hit : 601, Vote : 117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2

2. 리오나 성당으로의 여행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아니 새벽이라고 하는게 더 나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거리에 보이는 사람은 별로 없는 데다가 해가 막 산에서 기어나오려고 하고 있었으니깐.
난 두팔을 들어 가볍게 기지개를 펴자 가슴쪽에 통증이 다시 느껴졌다. 하지만 난  잠을 깨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켄트강에 얼굴을 씻었다. 잠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릴 수는 있었고 가슴쪽의 통증도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배가 고픈것을 느꼈다. 일단 강물을 마셔서 허기를 채우고 나니 한결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뭐 갈증이 난 것도 있었지만.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보니 서서히 겨울이 오기 시작하나보다.
하긴 벌써 13월달이니 겨울이 다가오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거리를 쏘다닌지 한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뱃속의 노래를 달래줄만한 걸 찾지 못한것은 분명 불행한 일이다. 어제 일리안이 나에게 준 빵은 벌써 먹어버린지 오래였고 내 주머니엔 언제나 그렇듯이 1피르도 남아있지 않았다. 구걸하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자니 여자인대다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도 반겨주지 않았다. 벌써 16살인데도 말이다. 결국 도둑질이나 소매치기를 배우게 되었고 결국엔 이 마을에선 어딜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지만……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걸리면 바로 울먹이면서 용서를 빌었지만 이젠 왠만해선 잘 안걸리는 데다가 걸려도 이리저리 도망가는 기술만 늘어버려서 약올리면서 도망치는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물론 어제처럼 운만 나쁘지만 않다면……
하지만 일거리가 있다면 궂이 물건을 훔치지는 않는다. 소매치기는 돈을 벌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셈이었다.

"어이! 카이렌스!"
두시간동안 걷기만 해서 그냥 돌아가려던 참에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 로버츠 아저씨."
내가 반기는덴 이유가 있다. 나를 소리지르면서 부르는데엔 분명한 일거리가 있다는 증거니깐.
"카이렌스. 마침 잘 만났다."
"무슨 일인가요?"
난 택배심부름이겠거니 하는 마음에 느긋하게 물었다.
"아 심부름 하나만 해줬으면 해서……"
"저번처럼 메르 마을 잡화점에 벌꿀 갖다주는 심부름인가요?"
내 말에 로버츠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아냐 아냐. 이번엔 꽤 먼 거릴 가야해."
"먼거리라면……"
"리오나 성당까지 가야할 일이야."
"말도 안돼요!"
난 화들짝 놀라면서 손을 가로 저었다. 그도 그럴것이 리오나 성당까지는 무려 20KM가 넘는 거리였던 것이다.
"대신 갔다오면 5피아를 주마."
난 로버츠의 말에 갈등하기 시작했다. 5피아면 빵 하나가 10피르니깐 50개나 살 수 있는 거금이였지만 상당히 먼 거리라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대한 문제는 난 너무나도 배가 고프다는 점이었다.
"호감은 가는데…… 너무 먼 거리에다가 전 어제 저녁까지 먹지 못……"
그가 나에게 1피아를 손에 건내주는 것을 느끼자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했지만 로버츠 아저씨 부탁이니 꼭 들어드리도록 할께요."
"너가 옳은 판단을 내릴 줄 알았다! 허허허"
"아하하…… 그런데 건내줄 물건이 뭔가요?"
내 말에 로버츠 아저씨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일단 그 돈으로 허기를 채우고 난 다음 내 집으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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