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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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진(2002-11-01 19:12:36, Hit : 705, Vote : 128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4

4. 스노우 플라워와 파격적인 거래

'똑똑'
내 노크소리에 마틸다 아주머니가 고개를 내밀었다.
"카이렌스냐? 로버츠는 마굿간에 있단다."
"감사해요. 마틸다 아주머니."
그녀는 나를 그리 좋게 보진 않았기에 나도 얼른 답례만 하고 집 뒤 마굿간으로 뛰어갔다.
"로버츠 아저씨!"
로버츠 아저씨는 켄트 마을에서의 말중에선 가장 예쁘기로 소문난 스노우 플라워를 씻기고 있었다.
"오! 카이렌스 왔구나. 잠시만 기다려라. 이녀석을 마저 씻기고 물건을 주마."
나의 말에 로버츠 아저씨가 자상하게 말을 건냈지만 난 들은 둥 마는 둥 정신없이 스노우 플라워를 쳐다보았다. 아름답다. 너무나 아름답다. 내 작은 마음엔 그저 스노우 플라워가 아름답다는 생각만이 가득 메워져 있었다. 쫑긋 세워진 귀에 미끈한 목과 등, 그리고 허리를 이어져 엉덩이를 걸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각선미에 피부색은 마치 얼음을 조각해서 눈속에 던져놓은 듯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통의 말은 백마라 하더라도 우윳빛이 대부분이였지만 스노우 플라워만은 반투명 우윳빛이었다. 아아 그렇다고 뼈가 보인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한번 더 말하는 거지만 피부가 반투명한게 아니라 피부색이 반투명 우윳빛이니깐.
이윽고 로버츠 아저씨가 스노우 플라워를 다 씻기자 그 녀석은 힘껏 몸을 털었다.
로버츠 아저씨는 물방울이 반사되어 온몸이 빛나는 것을 넋이 나간듯이 보고 있는 날 툭 치신다음 고개를 주억거렸다. 빠져 나간 넋이 다시 들어오자 난 멋적어서 헤헤 웃으면서 로버츠 아저씨를 따라갔지만 고개는 계속 스노우 플라워쪽으로 향해지는걸 어쩌나……
"그렇게 좋으냐 카이렌스?"
"네. 로버츠 아저씨. 저도 저런말이 있었으면……"
스노우 플라워같은 말을 가지고는 싶지만 절대 불가능 하다는걸 알기에 나도 모르게 뒷말을 어물어물 넘겨버렸다.

"그래 들어오너라."
"네."
서재로 들어가자 로버츠 아저씨가 의자를 권했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소매치기라 하더라도 예의를 갖추면 좋아하진 않아도 싫어하진 않는다는걸 스스로 깨달았기에 상냥하게 감사함을 표했다.
내가 자리에 앉자 로버츠 아저씨는 서재 두번째 서랍을 잠시 뒤지시더니 곧 어떤 물건 하나를 손에 쥐시곤 내 맞은편 자리에 앉으셨다.
"이걸 리오나 성당에 전해주면 되는거야."
"음 이건……"
로버츠 아저씨의 손에 있는 물건은 다름아닌 작은 키였다.
"키네요."
"그래."
로버츠 아저씨는 내 말에 말장구를 치시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까시곤 나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이셨다.
"카이렌스. 절대 이 열쇠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선 안된다. 리오나 성당에 도착하더라도 꼭 미첼사제에게만 전해줘라. 기억해라. 이름이 미첼이다."
"미……첼"
"그래. 절대 다른 사람에게 전해줘선 안된다. 내가 부탁한 것만 지켜준다면 지금 4피아를 주고 무사히 도착시엔 5피아를 더 주마."
아아! 합계 10피아! 이정도면…… 내가 원하는 코코비 코트를 사입을 수도 있는 돈이었다. 아니 나렐 목도리도…… 음 너무 사치스런 물건을 나열 한 것 같네. 그러니깐 따뜻하게 솜이 박힌 코트도 5벌이나 살 수 있는 돈이라고 보면 된다. 아아! 어쨋든 16년 동안 살아오면서 2피아도 못잡아 봤을 정도였으니 엄청나게 큰돈이라는거다.
"물론이에요. 절 믿으세요. 로버츠 아저씨."
왠지 나도 목소리를 깔아야 할 것 같아서 덩달아 목소리를 깔아서 속삭였지만 입은 계속 헤벌레 웃고 있었다.
"지금 출발할 수 있겠지?"
"네 아침은 방금 먹었으니깐요."
"그래 그럼 부탁한다."
로버츠 아저씨는 내 말에 그리 다듬어지지 않은 내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자상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걸 그 사람에게 들고 가면 아마 증표를 줄꺼야. 그 증표 역시 아무도 봐선 안되는 것이니깐 소중히 해서 들고 와야한다."
"네 알았어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께요."
내 말에 로버츠 아저씨는 크게 만족한 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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