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Category

  고요한설원(2002-10-06 13:46:39, Hit : 817, Vote : 121
 나는 그곳으로 갑니다...워더아이렌...

언제나 북해도의 날씨는 좋은 편에 속합니다.
햇볕이 잘드는 미쯔오씨네 집 앞마당이 빨래널기에 좋으리라는 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즉, 오늘도 마당에는 빨간 빨랫줄이 몇가닥 교차해 있고,
미쯔오씨 부인인 창 샹페이 부인은 언제나 그랬듯
조금은 경박한 느낌이 드는 중국 노래는 흥얼거리면서 빨래를 널고 있습니다.
창 샹페이 부인은 빨래널기를 좋아합니다.
뭔가, 뭔가 새로 시작되는 느낌... 이래서 라나요?

저 멀리서 올해로 70살이지만 본인 말로는 죽어도 65살이라는 미치엘 박사가 달려옵니다.
언제나 타고다니는 그 삐걱거리는 고물자전거를 타고 말이죠.

"여어~~~차이나!~~"

창 샹페이 부인은 이곡 마을 주민들에게 보통 '차이나' 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이 마을에서 유일한 중국인이라서 인지는 잘 모르지만 모두들 그렇게 부르고, 부인도 별로 기분나빠 하지는 않습니다.

"어어, 우체국 다녀오시는 길인가요?"

"그렇지. 후우~ 숨이야. 나도 이제 늙었나보이. 헐헐헐~"

창 샹페이부인은 '이미 늙으신지 오래잖아요' 라고 말하려다 꾹 참습니다.
사람을 곯려주는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인거죠.
미치엘 박사는 빨간 인장으로 봉해진 하얀 봉투 두엇개를 부인에게 내밉니다.
인장에는 '국제과학진흥협의회' 라고 찍혀있습니다.

"자네한테 온 우편물이야."

창 샹페이부인은 편지를 읽는둥 마는둥하고 대충 앞치마자락안으로 구겨넣고다시 빨래를 널기 시작합니다. 과히 기분 좋은 표정은 아니군요. 뭔가 입으로 중얼중얼하는게 대단히 불만이 있는 모양입니다. 미치엘박사는 험,험하고 잔기침을 좀 하고는 한마디합니다.

"차이나, 내 자네 기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그쪽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거도 아니네. 자네는 아직 젋지 않나? 그러니 다시..."

"누누히 말슴드리지만, 전 거기 안 돌아가요."

창 샹페이부인은 빨래를 널다말고 신경질적으로 바위에 걸터 앉습니다. 그일은 생각만해도 화가 치민다는 표정입니다.

"'에텔기류이론'은 현실성이 없네, 수학적으로 증명이 안된다네, 어쩌네 하면서 밀어내고 은퇴시켜버린게 누군데 이제와서 돌아오라뇨? 누군 자존심도 없을까요? 그리고 전 이 생활이 맘에 들었어요. 이제와서 시끄러운 학회로 돌아갈 생각따윈 없네요."


계속...





공지   [공지사항]여기는 소설 게시판입니다.  the Manster  2002/09/20 614 91
12   [자작 장편 소설] 새로운 지구 3,4,5  the Manster 2007/08/03 643 103
11   [자작 장편 소설] 새로운 지구 1,2  the Manster 2007/08/03 554 100
10   [자작 장편 소설] 고요한 유키시로의 평원 2부 1편 [1]  고요한설원 2005/05/01 725 109
9   [자작 장편 소설]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5  이성진 2002/11/01 742 121
8   [자작 장편 소설]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4  이성진 2002/11/01 706 128
7   [자작 장편 소설]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3  이성진 2002/11/01 646 111
6   [자작 장편 소설]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2  이성진 2002/11/01 602 117
5   [자작 장편 소설] souvenir - Kairence의 이야기 1  이성진 2002/11/01 620 113
  [자작 장편 소설] 나는 그곳으로 갑니다...워더아이렌...  고요한설원 2002/10/06 817 121
3   [자작 단편 소설] [02] 요즘은 담배가 피우고 싶다. [3]  고요한설원 2002/09/30 639 115
2   [자작 단편 소설] [01] 언젠가 그때 기억나니?  고요한설원 2002/09/25 646 101
1   [자작 단편 소설] [001] 무제  the Manster 2002/09/21 589 98

1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