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속에 저장된 정보를 디지털화한다면…
매트릭스와 같은 세상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지난 5월22일자 영국 가디언지의 일요판 옵서버에는 영국 통신그룹 브리티시텔레콤의 미래학 팀장인 이언 피어슨 박사가 주장한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서는 ‘45년 안에 사람의 정신을 기계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라는 내용이 언급되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사람이 죽어도 사람의 두뇌 속에 저장되었던 정보 그리고 정서가 컴퓨터에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50년쯤이면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됨으로써 컴퓨터에 내 머리 속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가능하다라는 사례로 든 것은 일본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3이다. 이 게임기는 기존 버전에 비해 35배나 빠르며 인간 두뇌의 1%에 해당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제품은 인간 두뇌의 맞먹는 기술적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2004년에 개발된 IBM의 수퍼 컴퓨터 불루진은 초당 70조 7200억 단위를 계산할 수 있어 45년 후의 컴퓨팅 기술이 인간의 두뇌를 맞먹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한 인간 뇌와의 비교는 단지 데이터 처리나 저장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가 15년 안에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비행기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사람이 별도로 조작하거나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추락과 파손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안전운항을 위한 최적의 항로 결정과 인간보다 더 우수한 판단력으로 비행기를 자동 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과 같은 지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컴퓨터가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며 심지어는 인간의 이러한 지각과 감정을 다운로드(동기화)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이러한 컴퓨팅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아 이러한 미래가 실제 올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부 학자와 연구가들이 이러한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음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두려움이 또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물씬 샘솟는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인터페이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 똑똑한 로봇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SKT의 지능형 에이전트 서비스인 1mm만 해도 사람 감정을 읽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에 제공되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고 하면 사용자의 신상정보와 사용자가 기입한 관심사항에 맞는 내용을 시스템화하여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1mm는 이러한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행위정보를 시간, 정황, 전후관계와 문맥에 맞게 기억함으로써 사용자를 보다 이해하려 한다. 이렇게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기억하고 학습함으로써 이 에이전트는 더욱 사용자를 이해하게 되고 지능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지능화된 에이전트는 내 감정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추천하고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 양상을 보면 수십 년 후에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을 벗어나 오히려 사용자를 설득하고 가르치는 컴퓨팅 기술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에서처럼 뇌가 컴퓨터와 직접 연결됨으로써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이용해 육신의 도움없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컴퓨팅 기술이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피어슨 박사가 말한 기술은 뇌를 컴퓨터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정보를 컴퓨터에 다운로드하여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기술이 발전된다면 단순 다운로드에서 벗어나 직접 컴퓨터와 뇌를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해 다운로드 받은 컴퓨터속의 뇌가 스스로 활동하며 컴퓨터를 장악해 작업을 지시하고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예지자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영상을 PC에서 저장하고 필요로 할 때에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는 것이나 매트릭스에서 네트워크 케이블을 직접 인체에 연결해서 네트워크 세상으로 떠나는 것들이 모두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현실에서 지금의 히키코모리처럼 은둔형 외토리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오로지 컴퓨터와 연결된 세상 속에서만 갇혀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그런 사람이 늘어나면 결국 매트릭스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폐단과 문제점에 대해 사회학자와 전문가들이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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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타뉴스 ( http://betanews.net/ ) 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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