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집사 인터뷰 - '선교'와 '전도'는 다르다.
http://blog.daum.net/moveon21/6432757
- 선교는 예수의 삶을 따르는 것이지 타인을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네티즌의 반기독교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죽음을 앞에 둔 23인에 대해서도 막말 댓글이 너무나 쉽게 오갈 정도로 교회에 대한 온라인 여론은 좋지 않다. 어느 목사님은 신자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기독교인(현직 집사)이 반기독교 정서에 맞서 끈질기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주요 논객 중 한 명인 'bosoo'님은 사태 발발 이래 줄기찬 욕설과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네티즌의 비이성적 행동을 지적하고 23인의 봉사의 의미를 설득시키는 작업을 지금까지 멈추고 있지 않다. 스스로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면서도 다음날이면 거의 어김없이 글을 남기고 또 자신을 거론하는 글에 절제되고 고민한 답글들을 달고 있다.
기자가 보기에 그는 온라인에서 교회의 편에 서서 맞서는 몇 안돼는 네티즌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논객이다. 그에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생각들을 물었다. 그리고 교회가 생각하는 선교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서프라이즈 게시판의 bosoo님 글
"아프간 인질들은 의료봉사팀이다"
‘선교’와 ‘전도’를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선교는 그 자체가 봉사입니다. 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며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Q : 샘물교회가 한국교단에선 진보적 교단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오지의 선교에 더 열성적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입니까. 해외 오지 선교를 진보적 교단에서 많이 하는 편입니까.
A : 샘물교인도 아니고 그 교회에 대해 평소 깊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일반 교회보다 다양한 선교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진보적이기 때문에 오지 선교에 적극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또 진보교단이라고 오지 선교에 열성적인 것은 아니죠. 다만 오지 또는 분쟁지역 빈민선교가 교회와 담임목사가 갖고 있는 선교관과 비전이기 때문일 겁니다.
Q: 'bosoo'님은 어느 교회(교파)에 속하는지요. 교회에서 맡고 있는 직함이 있습니까. 장로나 집사라든가. 그리고 보수님 교회에서도 해외선교를 많이 나갑니까. 교회의 ‘단기선교지원서’를 보니 자비로 되어있던데 그렇게 자비를 들여서 선교를 나가는 사람이 많습니까.
A : 전 집사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매우 일찍 집사가 됐죠. 교회에 열정적은 아니었습니다. 뭘 보고 일찍 집사로 임명했는지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교파는 기독교대한성결교단입니다. 고등부 부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해외선교에 적극적인 편입니다. 해외선교는 다른 교회도 보통 자비량 선교를 많이 합니다. 교회가 일부 지원하긴 하지만 선교의 목적과 가치상 자비량 선교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예수의 희생으로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휘장이 갈라지는 신약의 시대입니다. 상대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는 복음화를 지향했기 때문에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고 미국이 제국주의화된 것이죠. 비극만 양산했을 뿐입니다.
Q : 국민들이 교회의 해외선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국내의 공격적 선교가 떠오르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해외선교 나가신 분들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선교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선교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 해주십시오.
A : 질문이 ‘선교’와 ‘전도’를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국내 건 국외 건 공격적 '전도'는 많아도 공격적 '선교'는 적습니다. 선교를 하면서 전도를 하는 겁니다. 아니면 그냥 전도만 하던지요.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외치거나 전도지를 들이밀고 강제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또는 졸졸 따라 다니면서 예수를 증거하는 게 공격적 전도입니다. 물적 댓가를 줄테니 믿어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선교는 그 자체가 봉사입니다. 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며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 최대한 존중해야죠. 선교를 하려면 그래서 많은 준비와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가서 전도나 하려는 선교 때문에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하고 이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Q : 부산의 한 교회에서 “사찰이 무너져라”라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교회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요.
A : 한마디로 어처구니죠. 주술적 신앙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그렇게 역사하시지 않는다고 봅니다. 예수의 정신은 겸손과 희생과 사랑입니다. 물론 땅끝까지 복음화는 교회의 정체성이지만 그런 식은 정복이고 침략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방식은 다릅니다. 지금은 예수의 희생으로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휘장이 갈라지는 신약의 시대입니다. 상대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는 복음화를 지향했기 때문에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고 미국이 제국주의화된 것이죠. 비극만 양산했을 뿐입니다. 결국 지금 아프칸 억류도 근본 원인은 미제국주의화에서 기인했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타국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살해하는 탈레반의 악행이 정당화되는 건 아닙니다.
위험지역 선교는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험지역일수록 선교가 절실한 지역입니다. 위험지역이라 아무도 찾지 않아 버림을 받는다면 진짜 절망의 땅 아니겠습니까.
Q :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성공사례를 얘기해줄실 수 있습니까. 그 외 다른 오지나 위험한 지역도 좋습니다.
A : 제가 선교 전문가도 아닌데 성공사례를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예를 들 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슬람은 개종 자체가 그 사회에서의 엄청난 시련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성공이다’ 하는 건 없을 겁니다. 이슬람에서의 성공은 ‘개종자가 얼마나 발생했느냐.’ 가 아닙니다. 그 개종이 그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융합되어야 진짜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앞서 이야기 했듯이 단순한 전도로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걸리든 지역을 꾸준히 섬기며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의 모범적인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Q : 뉴스엔조이의 기사에서 국제선교활동 조직인 ‘개척자들’의 송강호 간사는 결국 ‘봉사가 선교다’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로 더 철저한 선교가 되어야 하고 준비되지 않은 단기선교는 자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습니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기독교에서 '봉사'와 '선교'를 구분하는 건 의미도 없고 구분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안티 기독인들은 자꾸 그게 '선교'지 '봉사'냐 하는데 '봉사'를 시스템화 한 게 '선교'입니다. 아마 '전도'로 착각해서 그랬을 겁니다. 뉴스엔조이가 맞습니다. 준비와 신중성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의 아프칸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어차피 기독교는 땅끝까지의 복음화가 정체성입니다. 이걸 못하면 교회 존립 기반도 없어지는 겁니다. 기왕 하는 거 더 철저히 준비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사람들과 융합해 그리스도를 심어야 합니다. 이건 기독교인의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봅니다.
샘물교회는 아프칸을 3년동안 누벼 왔습니다.
Q : 혹시 아프가니스탄 등의 오지에 갔다 오신 적 있습니까. 아님 이 사건 이전에 갈 계획을 가지신 적은 있는지요. 오지와 위험지역의 선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 태국과 캄보디아를 다녀 왔습니다. 단기선교라는 명목으로 학생들과 함께 말이죠. 위험하지도 않고 아프칸 같은 오지에 비해선 조건도 좋았습니다. 우리와 전혀 다른 삶을 체험했다는 거 자체가 소중했습니다. ‘내가 도전을 받고 세상은 나만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게 단기선교의 일차적인 효과 같습니다. 선교니 전도니 하는 건 단기선교로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말도 안통하는데 몇 일 가서 무슨 전도를 하겠습니까. 단지 섬김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체험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이기적인 기독교를 개혁하고 정화 시키는데 일조를 할 겁니다. 위험지역 선교는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험지역일수록 선교가 절실한 지역입니다. 위험지역이라 아무도 찾지 않아 버림을 받는다면 진짜 절망의 땅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기를 쓰고 찾아가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 기독교 봉사자들이 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겁니다. 계속되어야 하지만 보다 철저한 준비와 안전장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Q : 전세계 봉사활동의 90%가 기독교단체이거나 관계가 있는 단체라고 하셨는데, 결국 이 말은 이번 사태가 공격적 선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위험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자에게 일어난 사건이라는 말씀이십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좀 더 말씀 해주시죠.
A : 제가 볼 때는 위험지역 또는 오지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NGO가 최고의 봉사를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국내나 국외나 일반이 꺼려하는 그런 곳에서 봉사하는 손길들에게 우리는 최소한 미안해 하고 마음이나마 지원을 보내야 합니다. 다들 편하고 적당하게 시늉만 내는데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까지 받으며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사역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건 아니죠. 그 사람들이야 말로 기독교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독교가 욕을 먹고 개선점이 많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이런 봉사자는 기독교도가 압도적입니다. 이기적이거나 정치화 되서 교회 비판의 빌미를 주는 기독교인도 많지만 이렇게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인도 많다는 걸 인지 하셨으면 합니다.
살해당한 자식 때문에 오열하는 부모를 향해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부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원인을 제공한 교회도 반성과 자제가 필요하지만, 비판자들도 개념을 추스려야 합니다.
Q : 탈레반도 한국인을 안건드리고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상상 이상으로 좋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례를 말씀해주십시오.
A : 샘물교회는 아프칸을 3년동안 누벼 왔습니다. 아프칸은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 없죠. 오지를 찾아다니며 치료해 주고 도와주는 기독교 봉사자들을 아프칸이라고 살벌하고 냉정하게만 보겠습니까. 그들도 인간인 이상 자국 민중들을 헌신적으로 돕는 타국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고마웠을 겁니다. 그러나 아프칸은 종류도 많고 파벌도 다양합니다.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거나 자기 죄수와 교환을 요구한다는 건 어떤 경우든 정당성이 없습니다.
Q : 이번 사태에 대한 교인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네티즌의 여론에 불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반기독교 정서에 당혹스러워 하진 않는지요.
A : 이번 계기로 그동안 쌓인 기독교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당혹스럽죠. 당연한 표출입니다.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욕하는 사람 스스로 이성의 통제 없이 인간성을 상실한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비판은 악플로 이어지고 악플은 더 강도 높은 악플을 만들었습니다. 누가 더 살벌한 리플을 다나 경쟁하는 것 같았습니다. 포탈의 댓글들을 보세요. 악플들의 축제이고 난장판입니다. 어떻게 살해당한 자식 때문에 오열하는 부모를 향해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부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게 여론인양 추천도 많이 달라 붙습니다. 이건 이성적 흐름이 아닙니다. 원인을 제공한 교회도 반성과 자제가 필요하지만, 비판자들도 개념을 추스려야 합니다. 욕을 하는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 아프간 23인 피랍사태에 대해 '무브온21'과 '뉴스보이'가 공동기획취재하였습니다. 서프라이즈 주요 논객이며 교회 집사이신 bosoo님은 무브온21 커서가 인터뷰 하였고 디시인사이드 종교갤 시국선언의 주인공 델리스파이스님은 뉴스보이의 이승훈 기자님이 인터뷰 하였습니다. 델리스파이스님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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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거대포털은 네티즌 여론 왜곡”
[델리스파이스님 인터뷰]“인질들은 생환하여 반성하라”
http://www.newsboy.kr/bbs/list.html?table=bbs_5&idxno=88&page=1&total=35&sc_area=&sc_word=
“피랍 인질들은 살아서 돌아오라 그리고 국민 앞에서 반성하라”
네티즌 정론지 '뉴스보이'에서 아프간 피랍 사태에 즈음해서 네티즌들의 시국선언문이라 할 '네티즌연합군 헌장(종교갤러리 선언문)'을 초안하고 오는 8월 11일 오프라인에서 네티즌 집회를 계획한 델리스파이스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델리스파이스님은 인터뷰에 앞서 답변 내용은 델리스파이스 개인에 대한 인터뷰이므로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카페와 카페에서 추진하는 집회에서 주장하는 의견과는 상충되는 부분도 있음을 전제로 하셨습니다.
Q : 먼저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주십겠습니까?
A : 저는 서울에서 4년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이며, 또한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입니다.
Q : 델리스파이스님은 기독교의 선교행태를 비판해온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에서는 종교적 비판내용을 자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그럼 이번 모임을 하는 취지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종교적 문제는 차치하고 우선 언론의 보도 행태만을 문제삼겠다는 것입니까?
A : 제가 쓴 '종교 갤러리 선언문‘ 과 같은 글에는 한국의 개신기독교계의 행동들을 비판하?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8월 11일에 개최예정에 있는 집회에는 종교비판의 성격은 많이 죽이고 언론과 거대 포털 사이트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이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특정 종교계의 반발을 염려하는 부분도 있고, 아직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는 집회인 만큼 반감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집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왜諍품?편파적인 보도를 서슴지 않는 언론을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언급을 하겠지만, 현재 언론의 왜곡ㆍ편파 보도는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언론 보도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가히 어마어마한 만큼 중립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소임인데, 이번 아프간 한국인 피랍 사태에 있어서는 국민들이 저 동정주의, 온정주의에 입각한 애도와 슬픔에만 집중하기를 바라는 듯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뜻있는 몇몇 분들이 8월 11일 집회를 기획, 예정하고 있습니다.
Q : 종교인들의 세금 부과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종교인들이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A : 종교인은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서 안식과 삶의 방향을 찾고 있으며, 종교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티칸의 교황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가톨릭 신도는 물론 전 세계인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렇듯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과 지도력이 크다면, 그 만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인 ‘납세의 의무’ 조차 제대로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신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하느냐”, “우리는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지 직업인이 아니다” “이중과세다” 라는 식의 납세 회피 논리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행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 양심적인 종교인들은 자체적으로 납세의 의무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할 종교인들이 기본적인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Q : 언론의 오보 및 특종을 만들기 위한 공정하지도 정확하지도 않은 기사 남발에 대한 비판을 한다고 하셨는데, 공정하지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라고 생각 하는 기사는 어떤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A : 최근 몇몇 언론 보도에서 마치 피랍의 원인과 협상 과정의 난항이 네티즌들의 비판과 악성 댓글에 있다는 듯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 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피랍자들의 무사생환을 열심히 빌어도 모자란 시간에 쓸데 없는 의견을 발표하여 대세의 의견을 흐리느냐?”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정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는 기사란 대개 이런 종류의 기사입니다. 네티즌들이 발견한 증거 사진은 증거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무슨 사건이 터지면 ‘네티즌들 분노’, ‘네티즌들 애도’ 라는 식으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언론들은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과 공격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Q : “처음부터 ‘피랍자들이 무리한 선교를 추진하였다. 죄송하다’라고 언론이 기사화 했다면, 지금의 여론은 언론에서 억지로 만든 동정여론이 아닌 인간적이고 진실적인 동정여론이 생성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하셨는데, 누가 무리한 선교를 추진 했으니 죄송하다라는 말을 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없는 사실을 기사화하라는 것은 무리 한 요구가 아닐까요? (편집자주 : 인터뷰 질문은 8월 1일에 전달되었습니다)
A : 무리한 선교 추진의 결과로 지금과 같은 참담한 상황이 일어났음을 시인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고 의문스러운 일입니다. 피랍 사태 초기서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대국민 사과가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옳은 순서였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질이 빨리 돌아오지 않는다고 정부의 협상능력을 탓했고, 미국의 협조를 촉구하는 등의 성명만 발표했고, 카메라 앞에서는 눈물과 비탄의 호소만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물론,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것이 그분들의 주된 생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설마 내 자식, 우리 교회의 신도가 무슨 일을 당하겠어? 하는 식의 자신들의 안일한 판단과 위험지역으로의 선교봉사를 말리지 않았다는 점을 국민 앞에 사과 한 번 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처음부터 사과와 반성이 앞섰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여론은 많이 수그러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선교에 대한 자료 및 외신에서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피랍자들의 행위를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언론은 최대한 선교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봉사행위라고 주장만 한다'고 하시는데, 우리 국민들의 목숨이 달려 있어 더욱 조심 스럽게 다룬다는 것이 언론의 입장이 아닐까요? 그리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은 기도교 단체들은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선교와 봉사가 구별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굳이 이번 사건에서 선교와 봉사를 구별해야한다고 보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선교와 봉사가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만의 생각’입니다. ‘단기선교’ 라는 기독교계 용어에는 선교와 봉사의 뜻이 함께 섞여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봉사의 의미만 살려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번 사건에서 선교와 봉사를 구별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언론들은 23명의 피랍자들이 오로지 ‘봉사’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는 식으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오보입니다. 8월 1일 밤에 나왔었던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실시’ 같은 보도만이 오보가 아닙니다. 네티즌들에 의해 발견된 여러 가지 이미지 파일 증거들로 23명의 방문 목적이 봉사가 아닌 선교에도 있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명명백백한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선교와 봉사를 구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Q : 언론이 봉사활동이란 말을 쓰는 것에 대해 델리스파이스님이 비판을 하고 있는데 언론이 선교라는 말을 빼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에 우리나라 네티즌 대부분이 ‘공격적 선교’라는 말을 한다는 것과 네티즌들이 공격적 선교를 하러 간 사람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탈레반이 안다면혹시 모를 탈레반의 여론만들기에 빌미를 주지 말자는 것은 생각 해본적 없으신지요?
A : 탈레반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 선교라는 말을 빼고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진실 왜곡을 위하여 내미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탈레반이 피랍자들의 선교 행위를 문제 삼아 자신들의 납치와 살인을 정당화 한 다는 것은 기본적인 윤리 의식에 벗어난 회피성 발언에 그치지 않습니다. 또한 탈레반은 자신들이 2명의 한국인을 살해한 이유가 ‘협상이 원하는 대로 안 이루어져서’ 라고 말했지 ‘한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해서’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만약에라도 탈레반이 그러한 식의 발언(‘한국인들이 선교를 해서 죽였다’ 는 식의 발언) 을 한다고 판단 의식이 흐려져서 언론과 정부 등이 네티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면 그처럼 무책임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엔, 아프간 피랍자들의 선교봉사활동 계획 중에 선교활동을 빼고 말하자는 것이 기독교계와 언론계의 일반 국민 눈 가리기 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Q : 인질들을 조롱하는 네티즌들의 행위, '죽어도 어쩔 수 없다' 내지는 '죽어버려라'라고 까지 극언을 하는 네티즌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 저 또한 처음에는 인질들에 대한 무책임한 비방을 쏟아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종갤 선언문’ 이 파급효과를 가지고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또한 언론의 편파적 보도를 점점 더 많이 접하면서 제가 예전에 내뱉었었던 무책임한 말들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랍자들 그냥 죽어버려라’ 하는 식의 폭언과 비방은 언론, 정부, 경찰 등이 네티즌들을 ‘악플러’ 라고 몰아붙일 수 있는 빌미가 되기 쉽습니다. 주제 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된 네티즌들의 책임과 논리가 있는 비판과 이의제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형성되는 주장과 의견이 진정한 ‘여론’ 으로 대접받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네티즌 자체 내부적인 의식 개선과 언어 순화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오프라인 집회를 계획하고 계시는 데 델리스파이스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피랍자 가족들의 상심이 클 것 같고 또, 이번 집회의 취지와 목적이 그들을 자극할 의도가 없다고 할 지라도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제가 8.11 집회 네티즌 선언문을 쓰면서 앞부분에 희생자들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남은 21명의 무사생환을 바란다는 부분을 넣었습니다. 또한 제 개인적인 의견과 집회에서 주장하는 것은 서로 다를 수가 있습니다. 집회에서는 피랍자들와 개신기독교계에 대한 비판이 아닌 왜곡, 편파 보도를 서슴지 않고 있는 언론을 비판 하는 데에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한 해석이야 모두 다르겠지만, 위에서 말한 점만은 분명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집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으로써, 집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사견은 접어두고 집회에서 주장하는 사항에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Q : 현재까지 2명의 인질들이 피살됐는데,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해결되기를 바라십니까?
A : 추가 희생자가 나왔고,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습니다.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납치를 하고 그 것도 모자라 살해를 한 탈레반의 행동을 분명히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악화 된 데에 분명한 책임소재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위험지역인 아프가니스탄으로 굳이 선교봉사를 떠난 23명의 피랍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동정과 슬픔에만 묻혀서 이를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그 것은 큰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탈레반이 무장 폭력 행동으로 다시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아프간으로 굳이 선교봉사를 떠났어야 했는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또한 이번 선교봉사를 추진하고 실제로 선교봉사단을 파견한 한민족복지재단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 남은 21명의 피랍자들이 고국 땅을 ‘살아서’ 밟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살아서 고국 땅을 밟았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고, 21명이 국민 앞에서 반성과 사과를 하는 기자회견을 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번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결국엔 남는 것도 없고 국민들만 애태우다 끝난 사건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네티즌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피랍자들과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반성과 사과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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